- 들어가며
마르크스의 부활 ( , 2022) 무스토 외 은 마르크스학자로 널리 알려진 무스토가 편집한 책으로서 가지 개념 주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견해를 밝히는 논문들로 구성 22되어 있다 여기서 마르크스의 견해란 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른 마르크스 자신의 견 . ,해를 의미한다 이미 무스토가 마르크스의 지적 전기인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 . 들을 다시 생각한다( , 2013) 무스토 에서 밝혔듯이 그리고 마르크스의 부활 의 마 지막 장에서 월러스틴이 강조하듯이 마르크스의 사상은 여러 종류의 마르크스주의들로 정설화되면서 사실상 왜곡되었다고 볼 수 있기에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마르크스의 견해를 밝히는 작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각 개념 .주제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들이 이 책을 위해 대부분 새로 쓴 것으로 보이는 편 22의 논문들은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최신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제공한다고 할 수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글들이 각 개념 주제에 대한 정설화된 정의와 해설로 구성 .된 고리타분한 종류인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논문들은 각 저자가 해당 주제 , .에 관한 마르크스의 견해라고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치부된 오해를 비판하고 자신 ,의 견해를 제시하는 논쟁적 방식의 글들로서 그 자체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필자와 같이 마르크스의 사상이 현재의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제공하는 제일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가지 , 22주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사상을 정리할 기회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마 .르크스주의자가 아닌 마르크스 학도의 관점에서 이 책의 각 논문의 의의를 검토하고 그 성취와 한계를 밝히는 작업은 의미 있을 것이다 이하에서는 우선 개 개념 . 22주제를 다룬 각 장의 개요와 의의를 간략히 알아보겠다 그다음은 특히 필자가 보 .기에 논쟁적인 일부 주장들에 대한 비판을 제시하여 이 서평과 마르크스의 부활 을 함께 읽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번역서인 이 책의 성격과 관련하여 번역 용어 선택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담을 것이다 번역은 창 .작만큼 노고가 큰 작업이기에 그만큼 힘들지만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굉장히 훌륭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 장 약 페이지에 달하는 각각의 주제 . , 22 , 600 ,에 대한 전문적이고 논쟁적인 글들을 이만큼 명료하게 번역한 작품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이지만 기대 이하로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옥에 티로서 , . ,관성적으로 잘못 선택된 몇 가지 번역 용어들과 어쩔 수 없는 인간적 번역 실수들을 밝힘에 의해 앞으로 이 책의 재판이나 다른 번역들의 개선에 공헌할 수 있기를바라는 마음으로 이 부분을 감히 추가했다.
- 마르크스의 개념들에 대한 보배 같은 해설들
마르크스의 분석은 자본주의 비판을 늘 내포하고 있지만 정작 마르크스 자신은 ,자본주의란 말 자체를 즐겨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롯하여 자본주의라는 개념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그 의미를 정리하는 크레트케의 장 자본주의 는 이 책 1 “ ”의 시작이다 이어지는 무스토의 장 공산주의 는 초기 사회주의자들과 마르크스 . 2 “ ”의 선구자들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거쳐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개념을 서술하고 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지배한 세기 이론 지평의 유산으로 아직도 다수의 실 . – 20천가는 물론 마르크스주의를 안다고 생각하는 일부 학자들도 마르크스 자신의 공산주의 개념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지하다고 할 수 있다 무스토는 자유로운 연합 .
( ) 어소시에이션 , , 자유 시간 국가 폐지 등이 중심인 마르크스 공산주의 개념을 정당
하게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민주주의 이론가 우드의 장 민주주의 는 마르크스와 어 3 “ ”울리지 않는다고 일반적으로 보는 민주주의와 마르크스의 밀접한 연관성을 증명하고 있다 판 데르 린덴의 장 프롤레타리아트 는 일반적으로 노동자계급의 별 . 4 “ ”칭으로 이해되는 프롤레타리아트 개념이 막상 계급 구성과 관련하여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논쟁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캘리니코스의 장 계급투쟁 은 공 . 5 “ ” 산주의 선언 과 관련하여 종종 오해되듯이 계급투쟁이 역사 변동의 근본 원천이 아니라 역사 변동을 낳는 근본 원인( )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의 집행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후디스의 장 정치조직 은 마르크스의 정당 개념 . 6 “ ”과는 다른 일반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마르크스주의 정당 개념을 라살주의에서부 ,터 시작해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마르크스의 정당 개념을 이해할 때 실천적으로 . ,현재 필요한 정당은 민주적일 뿐만이 아니라 혁명 이후를 구상하는 정당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새겨볼 만하다.
뢰비의 장 혁명 은 마르크스의 혁명적 실천 개념이 환경 변화와 자기 변화의 7 “ ”일치라는 점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마르크스의 혁명이론이 중심부 자본주의 혁명만이 아니라 아일랜드와 러시아 등 주변부 자본주의 혁명을 포괄하는 이론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을 올바르게 강조한다 안투네스의 장 노동 은 노동 소외 가치법 . 8 “ ” , ,칙 자유롭게 연합한 생산자 개념들 사이의 연관성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포스톤 , .의 장 자본과 시간성 은 자본주의 폐지 혹은 지양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자기실현 9 “ ”이 아니라 자기 폐지 혹은 지양이라는 당연하지만 종종 간과되어 온 마르크스 개 ,념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시간의 동학에 지배된다는 마르 ,크스의 자본 분석의 독해에서 잘 놓치기 쉬운 지점에 대한 강조로 구성되어 있다.포스터의 장 생태학 은 저자 자신이 으뜸으로 공헌했다고 할 수 있는 마르크 10 “ ” ,스 저술에서 생태학적 요소의 발견과 재구성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다.
브라운의 장 성평등 은 젠더와 페미니즘에 관한 마르크스의 견해를 추적하 11 “ ”고 있다 어떻게 보면 책의 절반쯤에 도달한 이 장부터 이어지는 장들은 마르크스 . ,가 명료히 서술했다기보다는 특유의 단편적 언급들로만 남겨놓은 개념들에 관한탐구와 미완의 재구성 시도 혹은 연구 과제 제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 역시 마르크스의 여성 해방과 성평등에 관한 단편적 언급들이 없지 않다는 점을 잘 밝히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대안 , .은 마르크스의 문헌에서 더 많은 중요한 언급들을 ( ) 생태학과 같이 발굴하거나 아니면 기존 언급들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과제를 제기한다고 하겠다 앤더슨의 장 . 12 “ ” 민족주의와 종족성 은 마르크스의 다양한 저술들과 실천들이 민족주의에 관한정리된 견해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민족이 종족 인종 계급과 맺는 관계 혹은 자 , , ,본에 맞선 투쟁에서 맺는 관계에 관한 현대적 이론을 구성하는 데 좋은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바소의 장 이주 는 마르크스 당시보다 몇 곱절로 늘어난 현대의 국제 이주를 13 “ ”분석하기 위한 틀을 마르크스의 시초 축적 관련 강제적 국제 이주 영국 식민지로 ,서 아일랜드 출신 노동자에 관한 언급 등을 통해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메바드라와 사마다르의 장 식민주의 는 식민주의에 관한 마르크스의 견해 . 14 “ ”가 년 인도와 중국의 반란을 기점으로 변했다는 점 1857 (단순화하면 해방의 대상에서주체로)을 지적하며 앞 장에서 다룬 혁명이론의 변화와의 논리적 연관성을 드러내준다 물론 식민주의에 관한 마르크스의 언급들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발전시켜야 . ,할 단편적인 논의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제솝의 장 국가 는 마르크스의 . 15 “ ”국가 개념이 하나의 완결된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단편적 이론들로 표현되었다는점과 이론적 분석과 역사적 서술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정성진의 장 세계화 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권 계획에서 최종 수 16 “ ” 6준에 해당하는 세계시장 개념이 요즘 말하는 세계화임을 밝히며 마르크스에서 세 ,계화에 대한 분석은 시대를 앞서 현대에 적용될 정도로 자본주의 분석 자체로서내장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장 테슈케의 전쟁과 국제관계 는 마르크스에서 특 . 16 “ ”히 부족한 부분으로서 제국주의적 지정학적 경쟁과 갈등이라는 자본주의의 본질 ·적 구성요소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물론 다른 주제와 마찬가지로 이 주제 .에 관한 마르크스의 언급들도 크림전쟁을 계기로 유럽 외교 문제에 관해 년 1855부터 년까지 작성한 권 분량의 발췌 노트가 있을 정도로 풍부하지만 저자는 1864 8 ,이 자료들이 역사와 이론의 관계에 관한 정립된 견해를 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국제관계와 지정학적 경쟁에 .관한 분석을 발전시키는 중대한 과제를 제시하는 셈이다.
아슈카르의 장 종교 는 다른 후반부 장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에 관한 마르크 18 “ ”스의 이론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초기 종교비판부터 .성숙기의 이중적 태도-한편으로 국가의 간섭을 배제한 종교의 자유 옹호와 다른한편으로 종교적 신앙에 맞서 해방투쟁을 벌이는 것의 옹호-에 대한 잘 정리된 서술을 통해 마르크스의 종교 개념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 , .스몰의 장 교육 은 다른 후반부 장들과 달리 마르크스의 교육 개념이 이와 밀 19 “ ”접히 연관된 지식 개념 국가와 사회의 교육에서의 역할 교육의 실천가로서 교사 , ,의 노동에 대한 논의들로 잘 정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로의 장 예술 은 다른 후반부 주제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가 예술에 관한 20 “ ”체계적 저술을 남기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단편적 서술들을 통해 그의 견해를 재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미학을 초기의 예술 작품과 .그것을 수용하는 사회적 조건에 관한 분석으로부터 성숙기의 예술 작품의 생산 및자유로운 인간들의 연합 구상과 밀접히 연관된 사회인류학적 과정으로의 전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웬들링의 장 기술과 과학 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서 기술 . 21 “ ”발전이 중립적이지 않고 이윤 추출에 도움 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급성을 지닌다는 점을 밝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의 관점에서는 일반적 기술 .발전은 없다 단지 주어진 정치 사회 경제 맥락에서 기술의 발전이 있을 뿐이다 . , , .그러므로 우리는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서 자본주의에서 발전한 기술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기술 발전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월러스틴의 장은 여러 . 22 “마르크스주의 는 여러 종류의 마르크스주의들이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쇠퇴하였다 ”는 새삼스럽지만 종종 망각하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내일의 마르크스주 , .의를 위한 기본 전제가 마르크스를 명석하고 주의 깊게 비판적으로 읽는 것 “ , ”(무스토 외, 2022: 578)이라는 중요한 당위를 지적하고 있다 , .
- 논쟁적 주장에 대한 검토
논쟁적 주장을 검토하기 전에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 가겠다.이 책이 마르크스의 주요 개념 가지를 포함했지만 가치론 화폐론 위기론 같은 22 , ,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의 본류를 제외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주제들이 .워낙 논쟁적이라서 편집자가 이렇게 제외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듯 하나의 입장 ,이든 아니면 논쟁하는 주요한 입장들이든 정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당면 이슈인 금융화 문제나 디지털혁명 차 산업혁명 문제를 정리하는 장 , , 4들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사족일 수도 있지만 세계 최고의 권위 . ,자들이 각 장을 서술하는 방식에 걸맞게 공산주의 에 관한 장은 편집자인 무스토 , “ ”보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개념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 “ ” 이 책에서는 정치조직 을 서술한) 후디스(Hudis, 2012)가 더 적합하였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특히 공산주의 .사회에서 국가의 위상에 관한 무스토의 서술이 국가 폐지 혹은 지양으로 명료하게드러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장에서 저자 크뢰트케는 마르크스가 이윤율의 하락을 법 , 1칙으로 논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2022: 44) 무스토 외 . , 하지만 이에정반대되는 시점간단일체계 해석도 있다(Carchedi and Robert, 2013; Kliman et al., 2013). , 물론 저자의 견해를 서술할 권리가 있지만 중요한 쟁점에 대해 다른 견해를같이 소개하거나 비판도 제시하는 친절함이 아쉬운 지점이다.
2 “ , 장에서 저자 무스토는 새로운 사회에서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고기를잡고 저녁에는 목축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비평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는 독일 , , ” 이데올로기 의 유명한 문구가 푸리에의 생각을 엥겔스가 채택한 것일 뿐 마르크 ,스의 생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구절은 엥겔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 ( , 2022: 63) 무스토 외 . , 2017 하지만 년 MEGA2 출판 이후의 문헌 연구에서도 독일 이데올로기 의 대부분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 저술로 구분 할 뿐 두 사람 중누구의 실제 작품인지를 명확히 구분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1) 무스토가 제시하는 근거는 책의 각주 에서 보듯이 히로마츠의 년 연구와 카버 50 1974의 년 연구이지만 이 연구들은 1998 , MEGA2 I-5 최종판 출판 이전의 연구들로서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더 중요한 점은 마르크스가 고타강령 비판 의 공산주의 사회의 높은 국면에 “서 개인들의 노동 분업에의 예속과 그래서 또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대립이 사라진 후에”(MECW 24: 87) 등의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서 분업의 지양을 계속 상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지금 문제 되는 문구가 분업 .의 지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설령 엥겔스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마르 ,크스가 동의했을 거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르크스가 유토피 . “아 사회주의자들의 환상을 무너뜨리려는 진지한 작업에서 잠시나마 빗나간 엥겔스를 날카롭게 꾸짖었다”( , 2022: 64, 50) 무스토 외 각주 라는 서술은 재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위의 문제 되는 문구를 문자 그대로 각 개인이 하루에 .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여러 가지 사회적 노동 혹은 활동을 하는 사회를 상정하는 공상으로 치부할수도 있지만 더 장기적 과정에 대한 비유적 의미로 이해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더 나아가 생산력의 고도 발전과 사회적 재구성의 결과 사회적 노동과 활동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모든 개인이 실제로 하루에 다양한 사회적 노동이나 활동을 하는사회로서 공산주의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장에서 저자 판 데르 린덴은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트 범주에서 룸펜프롤레타리아트와 노예가 제외된다는 점과 이들을 제외한 진짜 프롤레타리아트도 경 “ ”험적 논리적으로 모순투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그 근거로 경험적으로 마 · .르크스 당대의 슐레지엔 방직공으로 대표되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사실상 노동자가아닌 자영업자였다는 점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프롤레타리아트화 ,의 규모와 속도를 과대평가했다는 점 프롤레타리아트를 체제에 통합하는 자본주 ,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래서 자영업자와 노예를 포함하는 .서발턴 개념처럼 경제적 비경제적 강제로 인해 노동하는 모든 집단으로 프롤레타 , ·리아트의 개념을 확장하거나 모든 상품화된 노동을 포괄하도록 확장하자는 것(?)이다.2) 하지만 절대적 잉여가치보다 상대적 잉여가치의 추출이 본질인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고려할 때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중심의 주변적 노동자집단은 상대적 ,잉여가치 추출에 종속된 진정한 프롤레타리아트로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밟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경제적 강제가 아니라 비경제적 강제에 종속된 노동자집단 .으로만 구성된 경제가 있다면 이 경제는 자본주의 세계시장 속의 경쟁 과정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상대적 잉여가치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가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의 주류가 될 것이고 실제 역사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은 자본주 , .의 초기의 플랜테이션 종신 노예나 채무 노예가 사라졌다는 점만 상기하면 알 수있다 따라서 자본주의에서 프롤레타리아트를 자유로운 임금노동자 경제적 강제 . ,에만 종속된 노동자집단으로 사용하는 마르크스의 용법은 마르크스 당대는 몰라도 역사적으로 타당성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적어도 자본주의가 궤 .도에 오른 상태에서는 주변적 노동자집단을 반(semi)-프롤레타리아트 정도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하겠다.3)
16장에서 저자 정성진은 공산주의 혁명이 선진 자본주의 나라들의 동시 혁명을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독일 이데올로기 의 문구를 인용하며 ( , 2022: 444) 무스토 외 ,세계시장 세계혁명으로 이어지는 마르크스 논의 구조에서 세계혁명론이 바로 동 ,시 혁명론인 것처럼 보이게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년 공산당 중 . , 1850앙위원회 연설(MECW 10: 281, 287)과 이후의 모든 논의에서 국제적 연속혁명론을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일랜드 혁명이 영국과 유럽혁명의 출발점이라거나 러시 .아혁명이 사회주의혁명으로 가능하고 유럽혁명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는 주장 등이바로 이런 국제적 연속혁명론을 표현하고 있다(Draper, 1978: 8~9 ; , 2020) 장 앤더슨 .저자 자신도 기존 논의( , 2006: 14 ) 정성진 장 에서 트로츠키의 국제적 연속혁명론을통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이런 주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견 . ,해가 바뀌어서 세계혁명을 위한 동시 혁명론이 마르크스의 최종 견해라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 ) 지면 관계상 추가 논의를 생략한 국제적 연속혁명론을 구체적 계기로 내포한 추상적 원칙으로서의 세계 동시 혁명론인지가 궁금하다.
- 번역 용어 선택의 문제
이 절을 시작하기 전에 월러스틴의 마르크스를 명석하고 주의 깊게 비판적으 “ ,로 읽는 것”( , 2022: 578) 무스토 외 이 중요하다는 언급을 상기하고 싶다 마르크스를 .명료히 읽기 위해서도 이하에서 제기하는 정확한 번역은 필수적일 것이다.
먼저 공황이라는 번역어를 보자 이것은 를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이 단 . crisis . ,어는 공황이 아니라 위기임이 명백하다 공황으로 번역될 단어는 오히려 이 . panic다 은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 상체와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진 들판의 신 . panic (the god of the wild)인 을 춤과 음악을 좋아하지만 욕정이 가득하고 공포를 자아내 Pan ,는 것으로 묘사했던 전통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이렇게 명백한 오역이 학계 .일부의 번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번역을 중역한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와 관련 있을 것이다 이런 오역은 위기라는 단어의 뜻을 공황으로 오해하게 하 .는 문제 외에도 이 단어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한 마르크스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문제도 낳는다고 할 수 있다. panic 마르크스는 자본론 등에서 을 자본 주의 경기 순환 과정의 한 국면으로 서술하지 않았다 반면 는 활황국면 다음 . , crisis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국면으로 그 앞에 아무런 형용사 없이 사용하였다 그래 .서 이 단어는 자본주의 경기 순환의 한 국면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생산양식 붕괴의 위험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적어도 요강 을 집필할 때까지만 해 . 도 마르크스는 위기와 혁명을 직결시켜 사고하였다( , 2013: 77~86) 무스토 . 여기에담긴 사고 논리는 자본 축적 운동의 필연적 결과로 자본주의 체제 붕괴의 위기가발생하였으므로 ( ) 정상적 국면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사회주의혁명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스가 이후 연구 과정에서 위기를 자본주의 붕괴의 계 .기가 아니라 새로운 순환을 위한 모순의 폭발과 정리국면으로 자리매김하였어도,위기국면이 내포한 정치 경제 사회 위기가 행위 주체의 혁명적 실천을 매개로 혁 , ,명을 낳을 기회라는 의미는 사라지지 않았다.
반면 공황은 이런 자본주의 생산양식 혹은 체제의 위기라는 의미를 전혀 내포 ,하고 있지 않다 공황이란 단어는 자본론 등에서 마르크스 . , 가 몇 번 사용할 때도언론 등의 단순 인용문이거나 특별히 화폐공황을 서술할 때 사용했다.4) 여기서 화폐공황은 자본주의 위기국면의 특별한 현상으로서 무가치한 신용화폐를 가치 화폐인 금으로 교환하려는 요구의 쇄도나 이와 연관된 증권 시세 폭락 이것들과 연 ,동하여 벌어지는 세계화폐로서 금의 대규모 유출입 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즉 당대 언론 등은 자본주의 경기 순환의 본질보다 현상 묘사에 관심이 더 있 .었기에 공황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고 마르크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위기 자체가 아니라 그 국면의 주요한 현상의 묘사를 위해 공황을 사용했을 뿐이다 이상에서 볼 때 여전히 위기를 공황으로 바꿔 번역하는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5) 다음으로 을 형태로 번역하는 관행을 보자 이것은 form . form(Form)의 정당한
번역이라고 볼 수 있는 형식을 대체하고 있고, shape(Gestalt)의 번역이어야 할 형태를 (form , ) 과 중복적이라서 꺼려지지만 대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형태 혹은 (단어는 다르지만 같은 의미인) 모습 등으로 일관성 없이 번역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서 쟁점은 .형태와 형식이라는 단어의 구별이다 형태는 사물의 겉모습을 뜻하며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적 사물이나 사태를 전제한다 형식은 사물이나 .사태에 적용되지만 겉모습을 뜻하지 않고 겉모습과 나아가 내용까지 규정하는 사 , ,물의 형성 원리 혹은 사물의 운동 법칙을 뜻하며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형식을 갖춘 사물과 사태는 형태를 지니므로 보고 만질 수 있 .지만( )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 . 그 만지고 보는 대상이 형식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형식은 형태를 내포하지만 분명히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다 마르크스가 자본론 과 , . 기타 저술에서 이란 단어를 통해 상품형식 가치형식 화폐형식 자본형식 사 form , , , ,회형식 경제형식 정치형식 국가형식 사고형식 등을 지칭할 때 이것들은 모두 , , , ,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이나 사태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물이나 사태의 형성 원리 혹은 운동 법칙을 뜻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단어를 관행적 .으로 상품형태 가치형태 화폐형태 자본형태 국가형태 사고형태 등등으로 번역 , , , , ,하는 방식은 마르크스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작지 않은 뉘앙스차이를 나게 만든다 이것도 물론 일본어 번역을 중역하며 벌어진 일이지만 여기 . ,에 놓인 근본적인 문제는 마르크스가 상품형식 가치형식 화폐형식 자본형식 국 , , , ,가형식 사고형식 등의 언급을 통해 분석하려고 했던 대상이 상품 가치 화폐 자 , , , ,본 국가 등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사회적 관계들의 규정 결과가 집 ,약된 사물의 형성 원리 혹은 운동의 법칙이라는 점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 .마르크스가 자본론 첫 장에서 서술한 물신주의 비판 즉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 ,의 산물을 사물 자체의 성격에서 초래된 것으로 간주하는 자본주의에 내장된 사고방식에 대한 근본적 비판( , 1867: 93) 마르크스 이 수용되지 않은 탓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물신화된 사고에 포착되는 대상들의 겉모습 즉 상품형태 가치형 . , ,태 화폐형태 자본형태 국가형태 등이 아니라 그것들의 본질적 형성 원리와 운동 , , ,법칙 즉 상품형식 가치형식 화폐형식 자본형식 국가형식 등을 분석한 것이다 , , , , , .6)형식과 밀접히 연관된 단어가 인데 이 단어는 관행적으로 결정으로 번역되고 있다 하지만 . , determination(Bestimmung)은 decision making (Entscheidung)과 다르다 전자는 사회적 관계들의 영향에 의해 사물의 형식이 정해 . 지는 객관적 과정을 의미하는 데 반해 후자는 의식적 주체가 사물과 사태에 관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주관적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형식규정 관 . ,계규정으로 번역해야 할 단어가 형식결정 관계결정으로 번역된다면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사물의 형식은 사회적 관계들이라는 객관적 요 .인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지 주체가 선택지 중에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 ,문이다 마찬가지로 가치규정 가격규정이지 가치결정 가격결정이 아니다 마르크 . , , .스 논의에서 가치나 가격은 주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들의영향에 의해 객관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가치규정 가격규정보다 가치결정 가 . , ,격결정이 익숙한 사람은 부르주아 경제학의 주관적 한계효용 가치론이나 주체가비용가격에다 마진폭을 덧붙여 정한다고 보는 가격론 같은 피상적 사고나 적어도그런 용어 사용법에 무의식적으로 물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관행적인 번역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싶은 단어는 소외 외화 피상화 , , ,양도이다( , 2022: 220, 11) 무스토 외 각주 . 여기서는 저자의 독어에서 영어로의 번역오류와 이와 관련한 한국어 번역의 오류가 혼재되어 있다 우선 저자는 한편으로 .는 estrangement(Entfremdung)와 alienation(Ent usserung) ä 을 유사하지만 서로 구분되는 단어로 마르크스가 사용했다는 점을 잘 밝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 exteriorization alienation Ent usserung 과 을 에 대한 같은 번역어로 취급하고 있 ä다 하지만 독어 은 영어로 을 의미하는 에서 파생하여 외부 . , Ent usserung out aus ä화의 의미를 지닌 이란 단어에 분리 혹은 이탈의 뜻을 지닌 접두사 äusserung Ent를 붙여서 강제된 혹은 강압된 양도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이 단어는 . ä ä usserung usserlichung ver 에서 동작의 의미가 부가된 에 단순한 강조의 접두사가 붙어서 피상화를 뜻하는 과는 다르다 그래서 저자가 독어를 Ver usserlichung . ä영어로 번역할 때 을 로 을 으 Entfremdung estrangement , Ent usserung alienation ä로 번역한 것은 맞지만 이 아닌 을 , Ver usserlichung Ent usserung exteriorization ä ä으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한국어 번역에서 를 소외로 번역한 것은 좋은 번역이지 , estrangement만( , ) 다만 책의 나머지 부분과 다른 번역자의 번역들이 일관된 것은 아니지만 , alienation을외화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다 여기서 소외라는 번역이 . Entfremdung, estrangment Entfremdung 에 대한 좋은 번역이라는 점은 이란 독어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이 단어는 낯설다는 뜻의 형용사 . fremd(foreign)에 분리 혹은 이탈의 접두사Ent ung , 를 붙이고 명사화 어미 을 붙여서 형성된 단어로서 어떤 강제된 강압된 양도 같은 상황에 의해 결과적으로 낯설게 된 상태를 뜻하며 소외라는 번역어로서잘 표현되고 있다 반면 외화라는 단어는 그 자체에서 부정적 뉘앙스는 없고 오히 . ,려 내적 상태나 본질을 외부로 표현한다는 긍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 Ent usserung, alienation , ä 은 필자도 예전에 비슷한 잘못을 범했지만( , 2013) 무스토 ,외화가 아니라 강제된 양도 혹은 강압된 양도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물론 영어 . alienation , 에 강제나 강압의 의미가 없지만 이것은 독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며 독어를 직접 참조할 때 은 강제나 강압에 의한 양 , , alienation도로 번역해야 마르크스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상업적 계약에 .의한 매매 과정으로서의 양도를 독어 이 표현하지만 영어는 같은 Ver usserung , ä alienation . 으로 보통 번역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사하면서도 단어 형성 과정과 그 함축된 의미가 서로 다른Entfremdung, estrangement, Ent usserung, alienation, 소외와 강압적 양도를 구 ä분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고 후자를 잘못 지칭한 외화는 오히려 표현을 뜻하는 , Äusserung . , 에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소외나 강압적 양도와 종종 혼동되는Ver usserlichung, exteriorization . ä 은 피상화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어로같은 으로 번역되곤 하는 alienation ( ) 소외를 낳는 강압적 양도와 ( ) 매매 과정의 자발적 양도를 서로 다른 독어 과 에 따라 구분하여야 할 것 Ent usserung Ver usserung ä ä이다 결론적으로 반복하자면 과 는 유사한 의미를 지니지 . , alienation estrangement만 전자가 과정적 측면으로서의 강압된 양도라는 뉘앙스가 있다면 후자는 그 결 , ,과로서의 소외된 상태라는 뉘앙스가 있다는 점을 구별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관행적 번역 문제가 아니라 이 책에 주로 해당하는 번역 문제를 살펴볼 차례다 먼저 혹은 를 영구 . permanent revolution revolution in permanence혁명 혹은 영속혁명으로 번역하고 있는데(같은 책에서 같은 단어를 일관성 없이 번역한점은 번역자가 다르다고 해도 아쉬운 지점인데), 이것은 연속혁명으로 보통 번역되는 것과는 뉘앙스 차이를 지닌 번역이다 은 마르크스가 프랑스대 . permanent revolution혁명 연구를 통해 영감을 받고 도입한 단어로서 끝없이 이어지는 혁명이 아니라몇 세기에 걸쳐 자연적으로 발생할 혁명들이 수년 혹은 수십 년 안에 이어지며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를 지닌다(Draper, 1978: 8, 9 ) 장 . 프랑스어와 라틴어에서단어 는 실제로도 영원함이나 중단 없음의 의미보다는 연속 계속을 permanence ,뜻하는 뉘앙스 차이를 지닌다(Draper, 1978: 201). 그래서 자본주의에서 연속혁명은공산주의로의 혁명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연속 .혁명은 초기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이나 반봉건 혁명이 수 세기의 시간을 두고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 혹은 수십 년 내에 성격과 단계가 서로 다른 두 가지 혁명이 연속해서 발생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끝없이 이어지는 혁명을 의미하는 영구혁 .명 혹은 영속혁명은 마르크스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materialist conception of history는 역사에 관한 유물론적 개념이 아니라 역사에 관한 유물론적 이해 혹은 파악이다 은 개념인 들을 바탕으 . conception concept로 사물을 파악함 혹은 그 결과로서의 사물에 대한 구상을 뜻한다 이것이 오역인 .것은 의 독어가 이라는 점을 알면 명확해진다 conception Auffassung . Auffassung은 잡다 혹은 이해하다는 의미의 에서 종결 완료 의미의 라는 접두사를 fassen , auf붙여 형성된 동사에다 명사화 어미 을 붙여 형성된 단어다 그래서 ung . Auffassung, conception , , . 은 파악 이해 혹은 구상이라는 의미이지 개념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국제노동자연합에서 마르크스가 오랫동안 활동한 을 총평의회 General Council혹은 전체 평의회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역시 번역자가 달라도 일관성을 유지하 ,지 못한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기업이나 정당 같은 조직에서 총무 부서 사무 총괄 . ,부서가 나머지 전문화된 기능별 지역별 조직들을 보좌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주요임무로 하듯이 국제노동자연합에서도 은 General Council (실제 운영 결과와 상관없이 조직 형성 논리상) 실제 운동 주체인 각 나라 지역 업종 조직들을 보좌하고 지원 , ,하는 조직이란 의미이지 전체의 문제를 총괄 결정하고 지도하는 조직이란 의미가 ,아니다 그러므로 전체 평의회보다 총평의회가 더 나은 번역일 것이다 . .
association , , 을 번역자에 따라 연합 결사체 어소시에이션으로 다르게 번역하고있는데 역시 일관성의 문제가 있다 은 불어 아쏘시아시옹 , . association (association)의 영어 표현으로 마르크스가 프랑스 생활 경험 및 프랑스 혁명과 파리코뮌 연구에서 영향받아 즐겨 사용했고 중요하게도 공산주의 사회를 뜻하는 마르크스의 조어 an association of free men(einen Verein freier Menchen)(자유로운 인간들의 연합)(Marx, 1867: 171, MEGA2 II.10: 77, 1867: 102) 마르크스 에서 핵심 개념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확한 번역이 필요하다 , .7) association은 노동자 관점에서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를 포함한 생활 전반을 포괄적으로 조직하는 방식의 ,의미가 있는 개념으로서 자발적 일상생활 전반의 포괄적이라는 뉘앙스가 있는 연 , ,합이 집단 결의 일상과의 분리 부분적이라는 뉘앙스가 있는 결사체라는 번역보다 , ,낫다고 볼 수 있다 이 단어를 영어 발음 그대로 어소시에이션으로 번역하는 것은 .마르크스의 미묘한 뉘앙스를 그대로 보전할 수는 있겠지만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인간적8) 실수들은 다음과 같다 같은 장에서 마르크스의 같은 논설 제목 .을 영국의 인도 통치 와 영국의 인도 지배 로 달리 표기한 것 “ ” “ ” ( , 2022: 무스토 외370, 377), “ ” “ ” 정치경제학 비판 초안 을 정치경제학 비평 초안 으로 쓴 것( , 무스토 외2022: 389), “1842 7 ” “1842 7 ” 년 월 라인 신문 을 년 월 신라인 신문 으로 표 ≪ ≫ ≪ ≫기한 것( , 2022: 476) 무스토 외 , “ 자본론 인용문에서 기계가 인간의 도움 없이 원료의 가공에 필요한 모든 운동을 수행하고 오직 그의 보좌(attendance)(Nachhilfe) (MECW 35: 384; MEGA2 II.10: 342)만을 필요로 하게 되면 을 기계가 인간의 도 ” “움 없이 원료의 가공에 필요한 운동을 수행하고 오직 노동자의 존재만을 필요로하게 되면 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한 점 ” ( , 2022: 548) 무스토 외 이다
- 5. 나가며
이 글이 논평한 마르크스의 부활 은 개의 개념 주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견 22해를 탐구한 근래에 보기 드문 대작이다 이렇게 마르크스의 사상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 있다는 것은 모든 독자에게 큰 복일 것이다 마르크스에 근거하여 세상을 바라보려는 사람들은 물론 마르크스에 관 . ,심 있는 사람들도 이 책을 필독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논쟁점에 대한 필자의 의견 .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고 번역 용어에 대한 비판도 참고사항 정도로 보면 좋을 것 ,이다 모든 독자는 페이지에 달하는 명의 대가가 각각 공헌한 전문적 대작을 . 600 22가지고 행복한 사고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직도 운동과 이론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국가 중심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스탈린주의 이론들 코민테른 정 – , ,치들 사민주의 정치들을 마르크스의 그것들과 구분하지 못하는 실천가 이론가 , , ,대중에게 이 저작보다 더 확실한 각성제는 없을 것이다.
1) 이회진 에 따르면 년 최종 출판된 독일 이데올로기 (2020) , 2017 MEGA2 I-5에 근거하여그 문헌의 성격과 저자를 규명하는 작업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결론은 이 문헌이 제목 .이 정해진 단행본의 원고가 아니라 마르크스 엥겔스 외 제 의 저자도 포함된 계간지의 , ( / 3 )원고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기에 편집자들이 개입하여 단행본인 것처럼 재구성해 출 . 20판한 판본들은 왜곡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 MEGA2 I-5 24 에 따르면 개 원고의 저자들은구분되지만 서문의 저자가 마르크스인 점을 제외하면 일부 제 의 저자 원고 외의 나머 , , ( 3 )지 대부분은 마르크스 엥겔스의 공동 저술로 되어있고 만 엥겔스 마르크스 공동 저술 / (H6 /이고 엥겔스의 단독 저술은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에 관한 초고 하나뿐이다 따라서 ), H15( ) .“ ”( 포이어바흐 장 MECW 5: 47) “ ” 에 있는 아침에 사냥 문구가 엥겔스의 단독 저술이라 …는 주장은 별도의 문헌 연구 근거를 필요로 한다.
2) 모든 상품화된 노동을 포괄하도록 확장하자는 표현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그것이 모 .든 상품화된 노동력을 의미한다면 자본에 고용되어 잉여가치 생산에 직간접으로 공헌하 ,는 임금노동자뿐만 아니라 형식상 임금수령자인 고용된 경영자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것이 저자의 의도는 아닐 것이다 고용되지만 잉여가치 생산이 아니라 개인적 소비 , .품 생산에 사용되는 노동자를 포괄하지는 의미라면 그런 노동자는 자본주의의 초기에는 ,몰라도 발전할수록 수가 줄어들면서 의미 없어질 것이다 상품화된 노동이 노예나 자영업 , .자를 포괄한다는 의미라면 이미 논의한 것이므로 중복일 뿐이다 , .
3)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한 심사자는 판 데르 린덴의 논의를 긍정하면서 오늘날 현실에서도 ,여전히 비경제적 강제와 절대적 잉여가치 생산중심의 주변적 노동자집단이 병존하기 때문에 이런 요소를 시스템의 불순물이라기보다 하나의 구성요소에 가깝다 라고 평가하며 , “ ”달리 볼 것을 주문하였다 이에 대한 재반론은 그런 주변적 노동자집단이 자본주의 역사 . ,에서 항상 존속해 왔지만 그들을 반드시 프롤레타리아트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그 논거는 첫째 이런 주변적 노동자집단이 자본주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같은 기원을 계승 ,한 집단이 아니라 자본주의 초기 동유럽의 재생 농노 아메리카의 플랜테이션 종신 노예 , ,채무 노예 세기와 세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반농 반노동자 세기 말과 세기 초 , 19 20 – , 20 21중국의 이농 이주노동자 등과 같이 다양한 지역과 시점에서 서로 다른 형식으로 존속하다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즉 이들 집단은 일시적 비 임금노동자로서 세계적 수준에서 자본 . -의 축적 논리에 종속되고 착취되었지만 자신들의 투쟁과 자본 축적 논리의 변화에 따라 ,사라지면서 결국 임금노동자로 형식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현재 세계적으로 공식적 , . ,임금노동자보다 더 많은 불안정노동자 비 임금노동자 집단이 현존하는데 , – (Foster et al.,2011: 20; Foster and Jonna, 2016: 16; Srnicek and Williams, 2016: 5 ), 장 이들은 임금노동에 불안정하게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의지를 지닌 실업자이거나 그런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집단이거나 아니면 자영업 노점 지하경제 범죄조직 등 비 임금노동에 전적 , 으로 참여하는 집단이다 일부를 룸펜프롤레타리아트로 규정할 수 있는 후자를 뺀 전자 . ( )는 마르크스적 의미의 상대적 과잉인구 산업예비군 즉 프롤레타리아트로 규정할 수 있 , ,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불안정 비 임금노동자집단이 역사적으로 존속해 왔지만 . , – ,이들은 상대적 잉여가치 중심으로의 자본 축적 논리의 변화에 따라 프롤레타리아트로 변형 포섭된 일시적 집단이거나 아니면 자본 축적 논리에서 배제되었다가 필요시에 활용될프롤레타리아트로 존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트 개념으로도 .역사적으로 존속했거나 현존하는 다양한 불안정 비 임금노동 집단을 규정할 수 있으므로 , -굳이 프롤레타리아트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없게 된다4) 은 자본론 권에서 번 권에서 번 나오는데 대부분이 언론 의회청문회 기 panic 1 2 , 3 30 ,타 저자에 대한 인용문이고 나머지 대여섯 번을 화폐공황을 직접 화폐라는 표현은 없 , (지만, 그런 맥락에서 간접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년 위기의 화폐공 ) . “1847-48황”(MECW 37: 418; , 1894: 542) 마르크스 이라는 표현을 보면 위기와 공황의 구분이 분명해진다.
5) 한 심사자는 이 문제에 대해 공황이라는 번역이 일상에 정착된 용어라는 점 위기보다 공 ,황이라는 번역어가 더 파괴력을 지닌다는 점을 들어 필자의 번역 비판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 보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물론 필자의 주장은 하나의 의견으로서 수용 여부는 독자들의 .판단 영역에 놓여 있다 다만 재반론하자면 일상에 정착된 용어에 대해 학술적으로 반론 . , ,한다는 점 자체가 의의가 있다는 점 그리고 위기보다 공황이라는 용어가 더 파괴력이 있 ,지만 그 파괴력의 방향이 위기 용어가 내포한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 가능성과 대안체제 ,가능성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붕괴의 두려움을 조장하고 기존체제를 살려야 한다는 심리를 낳는 파괴력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위기 때 대중의 금 모으기 운동 . IMF ,2008년 자본주의 위기에서 노동의 공세가 아닌 수세적 입장 등이 그런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6) 이 문제와 관련하여 두 분의 심사자가 반론을 제기했다 한 분은 을 형태로 번역하는 . form경우가 철학 미학 언어학 기호학 건축학 등에서 다양하게 있다는 점과 자본론 에서도 , 가치 실체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가치형태로 번역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른 분도 마찬가 .지로 가치 실체와 대조되는 개념으로서 가치형태로 번역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성서에 .서 사람의 아들 예수가 신의 강생 이듯이 감각될 수 없는 추상적인 사회적 관 (incarnation) ,계인 가치 실체와 대조되는 감각적이고 인식 가능한 것이 가치형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의 물신성 개념도 형식과 사회적 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체로서 사회적 관계와 구분되는 형식 형태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재 / .반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 는 일상용어에서도 실제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예 . , form shape .를 들어 손홍민 같은 축구선수의 이 좋다고 할 때 이것은 구체적 운동 자세나 동작이 form ,아니라 그것들에서 표현되는 전반적 추상적 운동 수행 원리를 칭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 , .의 몸매가 좋다고 할 때는 보다 가 더 잘 어울린다 즉 형식은 일련의 형태들을 form shape .통해 가시화되는 추상적 법칙 원리를 뜻한다 반면 다양한 학술 분야에서 이 형태로 , . form번역된다는 원저자가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은 이런 뉘앙스 차이를 넘어선 학술적 변용 ( ) ,비유 혹은 오용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적어도 마르크스에서 과 는 다음 인용 . , form shape문들처럼 분명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화폐형식을 그 완성된 형태로 지닌 가치형식은 전혀 . “내용 없고 단순하다 여기서 이런 화폐형식의 기원을 입증하는 것 따라서 상품들의 .” “ , …가치관계에 내포된 가치표현의 발전을 그 가장 단순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부터 ,눈부신 화폐형식으로 따라가는 것이 타당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품의 화폐형식은 오 .” “직 가치형식의 더 발전된 형태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상품 의 가치관계에 내포된 상 .” “ B품 의 가치표현에 대한 자세한 검토는 그 관계 속에서 상품 의 자연적 형식이 오직 사용 A A가치 형태로 상품 의 자연적 형식이 오직 가치형식 혹은 가치형태로 통용된다는 점을 보 , B여준다”(MEGA2 II.10: 7, 49, 59, 61~62; , 1867: 3, 60, 75, 78). 마르크스 필자가 해석하는 마르크스 방법 하태규 에서 사회적 관계들의 집약이 사회적 형식이다 가치 ( , 2019) .form은 가치 실체인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이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 맞게 다양한 교환가치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같은 상품이 금화로 일 때 은화로 이라는 식으로 이것은 ( 1g 15g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사회적 관계의 반영이고 집약이다 화폐형식은 보편적 등가형식 .의 고정인데 이것은 하나의 상품보유자와 나머지 모든 상품보유자 사이의 교환관계라는 ,사회적 관계 집약의 고정이다 셋째 이런 사회적 관계의 집약으로서의 사회적 형식은 추 . ,상적이라서 물질적 감각적 형태를 통해 표현된다 그래서 추상 노동으로서 감각적일 수 없 · .는 가치 실체는 자기 형식을 자신이 아니라 물적 형태를 지닌 제 자를 통해 현상시켜야 한 3다 반면에 화폐부터 각종 자본 그리고 정치 국가 등등은 사회적 관계들의 집약인 사회적 . ,형식을 자신의 물적 형태를 통해 표현한다 마르크스는 이런 가치형식 화폐형식 자본형 . , ,식 사회형식을 사회적 관계들의 집약으로 이해하지 않고 그것이 표현된 물적 형태의 물리 ,적 속성으로 간주하는 물신성을 비판했다.
7) 현재열 에 따르면 불어 아쏘시아시옹 은 사전적 정의로는 연합하려는 (2014) , ‘ ’ (d’associer)행위와 그 결과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면서 영어 으로 옮겨도 무방하지만 역사 ‘association’ ,적으로 복합적 의미를 지닌다 이런 역사적 의미는 프랑스대혁명 및 세기 프랑스 역사와 . 19연관이 있다 구체제에서는 금지되었던 결사 의 자유를 대혁명 이후 세기에 . (association) 19는 좌 우파를 막론하고 정치적 실천의 개념으로 채택하였고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운동에 · 서는 노동해방과 노동 생산물의 자율적 처리를 위한 조직방식 즉 협동조합이나 상호부 “ ”조협회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일부 노동운동은 아쏘시아시옹을 경제를 넘어 사회 . 정치를 포괄하는 생활 전반의 개념으로 채택했다 결국 노동자 아쏘시아시옹은 파리코뮌 . ,에서 사회해방의 도구로서 생활 전반의 조직화 방식이라는 복합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8) 한 심사자가 인간적 이란 표현이 학술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지만 여기서 인간적이란 말 ‘ ’ ,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끔 말이 헛 나오듯이 번역에서도 의도와 상관없이 잘못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실수가 기계적 컴퓨터적 작업이 아니라 실수를 할 수 있는 , · ( )인간의 작업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